소 22% 매몰… 보은 탄부·마로 축산기반 초토화

입력 2017-02-15 14:15
사진=뉴시스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충북 보은군 마로·탄부 지역 3㎞ 방역대 내 축산 기반이 초토화되고 있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의 젖소 농장 3㎞ 방역대는 보은군의 전체 소 2만9741마리(젖소 38농가 2347마리, 한·육우 812농가 2만7124마리)의 15%를 사육하는 축산 밀집지역이다.

하지만, 구제역이 8일 만에 7개 농장으로 확산하면서 3㎞ 방역대 내에서 사육 중인 소 4432마리(젖소 14농가 1302마리, 한·육우 74농가 3130마리)의 22%에 달하는 975마리가 살처분 됐다.

보은지역에서 사육 중인 전체 소의 3.3%에 이른다.

지난 5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마로면 관기리 젖소 농장의 소 195마리를 시작으로 8일 4개 농장 182마리, 9일 1개 농장 151마리, 10일 2개 농장 223마리, 11일 1개 농장 68마리, 12일 1개 농장 3마리, 13일 4개 농장 153마리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의 생활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축산 농가는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때부터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있고, 이웃 주민도 혹시 축산 농가에 피해를 줄까 봐 왕래를 끊은 지 벌써 열흘이다.

지역 주민의 소통과 만남의 공간인 경로당과 마을회관도 모두 문을 걸어 잠갔다.

마을에는 방역당국이 설치한 통제초소에서 드나드는 차량을 소독하는 사람만 보일 뿐 주민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을 정도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