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기한을 15일까지 닷새 연장했지만 중고교 대부분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보수성향의 교육감이 관할하는 경북지역의 경북항공고, 김천고 등 2곳 만이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시도교육청이 15일 연구학교 지정 신청을 마감한 후 지정 결과를 교육부에 보고하는 오는 17일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숫자 등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5일 교육청 등에 따르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마감일인 이날까지도 대부분의 중고교는 신청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공립과 사립을 불문하고 연구학교 지정 신청을 반대 또는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1학년에 한국사 과목을 편성하는 12개 공립 고등학교 중 6개교는 이미 연구학교 지정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나머지 6개 학교도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한 곳은 경북 지역의 특성화 사립고 경북항공고와 자율형사립고 김천고 등 2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 학교도 교사와 학부모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이 강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성향의 이영우 경북교육감은 '교원 80% 미만의 동의를 얻은 학교는 연구학교를 신청할 수 없다'는 운영지침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교과서 사용을 신청했지만 교육청이 불허한 학교도 있다. 서울디지텍고다. 서울교육청은 연구학교 선정안건이 심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일선 학교에 안내 공문을 전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디지텍고 교사와 학부모 역시 대부분은 연구학교 지정 신청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국정 교과서를 사용하는 직접 당사자인 교사나 학부모들은 모두 국정 교과서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 교육청이 오늘까지 연구학교 지정 신청을 받아 연구학교를 지정해 17일 교육부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20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국정 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