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아들 김한솔, 13세 때 능숙했던 해킹의 정황

입력 2017-02-15 10:56
미국 동영상 사이트 메타카페에 김한솔(왼쪽)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kimhs616’이 2008년 2월 1일 올린 시스템 최적화 프로그램 불법 해킹 사용법 소개 영상 화면(오른쪽).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조카이자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의 22세 아들 김한솔은 10대 시절 컴퓨터와 인터넷을 능수능란하게 다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활용했고, 세 컷짜리 만화를 그려 웹툰 사이트 스트립제너레이터닷컴에 올리는 등 보통의 10대들과 다르지 않게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했다.

 불과 13세 때 해킹을 능숙하게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있었다. 미국 동영상 사이트 메타카페(www.metacafe.com)에서 김한솔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kimhs616’은 2008년 2월 1일 시스템 최적화 프로그램 ‘어슬로직스 부트스피드 V3(Auslogics Boostspeed V3)’ 정품을 해킹해 무료로 사용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한 동영상이 게재됐다.

 동영상에는 다운로드 경로, 설치 과정, 정품 인증 때 입력할 코드 등 해킹 방법이 상세하게 소개됐다. 동영상에 육성을 남기지 않고 컴퓨터 메모장 프로그램에 영문 설명을 작성하며 해킹 방법을 알려주는 치밀함도 보였다.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컴퓨터 활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정품 소프트웨어 해킹 방법을 공개적으로 유포하는 경우가 자주 발견되는 만큼 이 동영상도 같은 이유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김한솔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점, 인터넷상에서 같은 아이디를 사용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 동영상을 게재한 아이디 ‘kimhs616’과 동일 인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5일 현재 이 사이트에서 같은 아이디의 동영상은 모두 삭제됐다. 개인 페이지에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 WWE 로고를 사용한 프로필 사진만 남았다. 트위터 역시 같은 아이디의 이용자는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의 암살로 추정되는 죽음으로 신변 위협을 받고 있다. 현재 그의 행방은 묘연하다.

 김정남은 전날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공항에서 여성 간첩 2명의 독침 암살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김정남을 살해한 뒤 택시를 탑승하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측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김정남은 2011년 11월 사망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첫 번째 부인 성혜림 사이에서 얻은 장남이다. 김정은이 북한에서 정권을 잡은 뒤 프랑스 파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해외를 전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