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음주 후 잡는 운전대, 사망사고 부른다

입력 2017-02-15 09:30


운전자의 혈중알코올 농도가 0.09% 이하일 때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음주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 농도가 0.05~0.09%인 상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601명으로 전체 음주사고 사망자(1902명)의 32%에 달했다고 15일 밝혔다. 교통사고 발생대비 사망률도 0.1~0.19%보다 0.05~0.09% 구간이 더 높았다.

알코올농도 0.09%는 현행 단속기준인 0.05%보다는 높지만 운전면허 취소 기준인 0.1%보다는 낮은 수치다. 이는 술을 많이 마시고 운전할수록 교통사고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통념과 배치되는 것이다.
 
공단은 음주 후 자신의 운전 실력을 과신하고 평상시처럼 운전하는 것이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공단 측은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 음주가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통계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사고에는 숙취운전도 한 몫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술을 마신 후 바로 운전하는 것만 음주운전이라고 생각하지만, 술 마신 다음날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운전도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