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 “나만 희생양”… 사퇴 하루만에 트위터로 반발

입력 2017-02-15 08:13
마이클 플린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AP/뉴시스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에 사퇴한 마이클 플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4일(현지시간) 자신만 희생양이 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플린 전 보좌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내 행동들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겠지만 나만 희생양이 된 것은 불공정한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이 정부가 이 '위대한' 나라를 계속 전진하게 하는데 한 명의 희생양이 필요하다면, 나는 자랑스럽게 내 의무를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플린의 이러한 '희생양' 발언에 대해 "전날 발표한 사퇴 성명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비판했다.

플린은 전날 사퇴성명에서 "NSC 보좌관 취임 전 러시아 대사와의 전화통화와 관련해 불완전한 정보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보고했다"고 인정하면서 이에 사과했다.

그리고 성명 끝자락에 그는 "트럼프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권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미국민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이라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사퇴성명 발표 하루 만에 플린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만 희생양이 됐다면서 서운함과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정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이 위대한 나라를 위해 희생양이 필요하다면 하겠다"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트럼프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선거기간 동안 그리고 취임 후에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e Again)라는 슬로건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플린이 트럼프 정부 출범 한달도 안돼 낙마하게 된 것은, 그가 트럼프 취임 전 세르게이 키슬야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며 '대(對) 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했던 것이 언론에 의해 폭로되면서 부터다.

트럼프 정부는 가뜩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밀착관계로 비난 받아왔는데, 플린의 스캔들은 트럼프에게도 큰 부담이 됐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플린이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계자들에게 '대 러시아 제재 해제' 논의 사실을 보고하지 않는 등 거짓말까지 한 사실이 들통나 궁지에 몰리면서 사퇴하게 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