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인근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가 전복돼 탑승자 3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대만 빈과일보는 14일 관광객 등 44명을 태운 뎨롄화여행사 소속 버스가 전날 오후 9시쯤(현지시간) 타이중 벚꽃놀이를 갔다 타이베이로 돌아오는 길에 전복됐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도 역사상 최다 사상자를 낸 최악의 사고로 기록됐다.
버스가 전복되고 윗부분이 떨어져나가면서 탑승객들이 도로변으로 튕겨나갔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구급대원들은 “지옥 같았다”며 “희생자 시신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묘사했다. 타이베이시 소방재난본부는 “전원이 대만인이었고 대부분 노인이었다”고 밝혔다. 원인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속도위반과 졸음운전이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대만은 30년 만의 대형 교통사고로 큰 충격에 빠졌다. 1986년 10월 중부에서 관광버스가 강으로 추락해 42명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해 7월에는 타이베이 외곽을 지나는 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중국인 26명이 사망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이날 애도를 표명하고 남은 부상자 구조와 사고 수습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