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텍고 몰려간 보수단체… '교장 훈시' 논란에 발칵

입력 2017-02-14 16:02
라이브 영상 캡처

서울디지텍고 곽일천 교장의 ‘탄핵 음모’ 훈시 논란이 학생과 학교로 번졌다. 보수단체들이 교장을 보호한다며 학교로 몰려와 시위를 벌여 학생들이 불안에 떨었다.
곽 교장의 훈화가 일제히 보도된 다음날인 14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서울디지텍 앞은 곽 교장지지 집회 연 전국학부모교육단체연합 회원들로 소란스러웠다. 이들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규탄하며 국정교과서 즉각 도입을 주장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1시에 예정된 서울교육단체협의회의 교사들의 곽 교장 규탄 기자회견에 맞서 태극기를 들고 집결했다. 양측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인력 수십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긴장이 고조되면서 곽 교장 규탄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라이브 영상 캡처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박근혜 하야'라고 적힌 피켓을 든 한 시민이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둘러싸여 위협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갑작스런 소란에 자율학습 중인 학생들은 불안에 떨었다. 한 학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실 안에서 촬영한 집회 사진을 올리고 “학교 가기가 무서워졌다”고 적었다. 

곽 교장은 지난 7일 종업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며 일장 훈시했다. 그는 “탄핵 자체가 법적 절차에 근거하지 않았다”며 “90%이상의 언론이 정략적인 의견과 허위사실을 말하면서 국민들과 사회를 선동시키고 있다”고 강변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