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가 믿는 사람은 최순실 밖에 없어”…국회 소추인단, ‘고영태 녹취록’ 역공

입력 2017-02-14 14:54
사진=뉴시스

“VIP(박근혜 대통령)가 믿는 사람은 소장(최순실) 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국회 소추위원 측이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 발언이 담긴 ‘고영태 녹음파일’을 증거로 신청하며 대통령 측을 압박했다.

대통령 측은 “고 전 이사 녹음파일을 분석하면 유리한 자료가 많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국회 측의 증거 신청은 반격을 한 것이여서 탄핵심판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헌법재판소는 14일 열린 13차 변론에서 검찰이 지난 10일 제출한 녹취록 29개를 증거로 채택해달라는 국회 측 신청을 받아들였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도 국회 측 신청에 동의해 녹취록은 증거로 채택됐다.

국회가 녹취록과 함께 제출한 증거신청서에 따르면 녹음파일엔 고씨가 지인들과 나눈 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국회 측은 “VIP가 신임해 봤자야. VIP가 쳐낼 놈들은 다 소장(최순실) 말 한마디만(면) 다 까내는 거야” “VIP가 믿는 사람은 소장 밖에 없어” 등의 고씨 발언 내용을 근거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국정의 세세한 곳까지 관여했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은 박 대통령 측이 헌재에 확보해 달라고 먼저 요청했다.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분석하면 고씨의 주장이 허위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녹취록을 검토한 국회 측은 박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을 확인해 추가로 증거신청을 했다. 국회 소추위원인 권성동 국회 법사위원장은 “29개 녹취록을 검토한 결과 소추위원단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증거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