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 안보 보좌관, 러시아 내통 스캔들로 결국 사퇴” CNN

입력 2017-02-14 13:43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AP/뉴시스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결국 사퇴했다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업무를 시작한지 불과 보름 남짓 만이다.

CNN에 따르면, 플린 보좌관은 하루 전인 13일 밤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플린 보좌관은 트럼프 취임 전 세르게이 키슬야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며 대러 제재 해제를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플린 스캔들은 가뜩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밀착관계로 비난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의 퇴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은 이미 13일부터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가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대체할 인물을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플린 후임으로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트레이어스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시절 국무장관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과거 전기 작가이자 불륜 관계였던 폴라 브로드웰에게 군사 기밀을 넘긴 사실이 문제가 돼 지명되지 못했다.

백악관 참모는 장관 지명자와 달리 상원 인준을 받을 필요가 없다. 퍼트레이어스는 이번 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밝혔다.

또 다른 대안 후보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스티븐 해들리 그리고 해들리와 마찬가지로 부시 정부 때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을 역임한 톰 보서트가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플레처 스쿨 학장으로 나토(NATO)군 총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대령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