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기간에 고속버스를 타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로 버스터미널 주변 빈집을 골라 털어온 30대 남성이 쇠고랑을 찼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상습적으로 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임모(34)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또 임씨가 훔친 물건을 사들인 장물업자 4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달 28일 광주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버스터미널) 주변 김모(70)씨의 주택을 터는 등 지난 8일까지 광주·부산·전주·정읍의 빈집에서 10차례에 걸쳐 현금 200만원과 귀금속 400만원어치 등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임씨가 범행을 저지른 곳은 정읍 4건, 광주 2건, 전주 2건, 부산과 익산 각 1건이다.
전북 정읍에 사는 임씨는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설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성묘를 떠난 버스터미널 주변 빈집 등을 주로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성묘를 다녀온 후 방충망이 뜯겨 있고 옷장과 서랍이 다 열려 있는 등 도둑이 들었다는 피해자 김씨의 신고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임씨는 지난 8일 오후에도 부산 해운대 주택에서 범행을 한 뒤 정읍으로 돌아오다가 20여곳의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으로 추적에 나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임씨로부터 드라이버와 손망치 등 범행도구와 현금 100만원, 외환 50만우너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성묘 간 빈집만 골라 털어온 30대 절도범 쇠고랑
입력 2017-02-14 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