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의 조카이자 심복이었던 장시호씨가 자신의 차명회사로 알려진 스포츠 마케팅 회사 ‘더스포츠엠’의 실제 운영자가 최순실이라는 주장의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장씨는 진술서에 형관펜까지 동원해 도표까지 그리며 상세히 설명했다.
TV조선은 평창동계 올림픽 이권을 겨냥해 설립한 더스포츠엠의 숨은 주인은 최순실이고, 자신은 그림자였다는 주장이 담긴 장시호씨의 자필 진술서를 입수했다며 13일 공개했다.
A4용지 3장 분량의 자필 진술서엔 형광펜까지 이용해 ‘더스포츠엠’에 대한 조직도 등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장씨는 이모의 지시로 회사를 만들었고 스키단과 동계스포츠단 창단이 목적이었다는 내용을 기술했다.
장씨는 “최씨가 삼성 때와 같이 어디선가 연락이 올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 KT측에서 연락이왔다. 그러나 KT 측의 반대로 KT 스포츠단 창단은 성사되지 못했고 이후 대표가 어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한모 더스포츠엠 대표를 쫒아냈다”고 주장했다.
최씨가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기안서를 제출받은 것은 물론 집무실도 사용했다고 적은 장씨는 도표까지 그리며 당시의 정황을 상세히 기술했다. 최씨가 더 스포츠엠의 숨은 주인이고, 장씨는 그림자, 한씨는 바지사장으로 정리된 진술서엔 더 스포츠엠 돈으로 최씨가 독일 비행기표를 구매했다며 날짜까지 제시했다.
지난달 17일 열린 최씨 등의 1차 공판에서 최씨 변호인 측은 "영재센터 직원들이 장씨가 업무지시 및 자금관리 운영을 했다고 진술했다"며 장씨가 실질적 운영자라고 주장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