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소추위원 측이 요구한 헌법재판소 출석 여부를 14일 열리는 탄핵심판 13차 변론기일에 내놓을지 주목된다.
국회 측은 지난 9일 박 대통령 측에게 대통령이 헌재에 직접 출석해 의견을 밝힐 것인지 이날까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대통령과 상의하겠다”고 답해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대통령의 직접 출석은 최근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관측됐다. 다만 언제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아 심리 를 지연시키는 작전이라는 설에 무게가 실렸다.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하겠다며 추가 변론을 열어달라고 헌재에 요구하면 헌재는 무시하기 곤란하고, 결국 변론기일을 추가로 지정하면 일정 차질은 불가피하다.
이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다음달 13일 이후로 선고 시기가 늦춰지면 ‘7인 체제’ 심리로 진행돼 박 대통령 측에 유리하다는 계산과 맞물려 있다.
하지만 국회가 요구한 이날까지 대통령 측이 의견을 밝히면 돌발 카드 효과를 누릴 수 없다. 오는 22일까지 증인신문 일정을 계획한 헌재가 박 대통령의 입장을 검토한 뒤 변론기일을 지정할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 측이 국회의 요구대로 14일까지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신 협의 중이라며 답변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은 있다.
헌재는 오전 10시부터 ‘문고리 3인방’ 안봉근(51)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이어 오후 2시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 오후 3시 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 오후 4시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의 증인신문이 이어진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