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15시간 고강도 조사… 귀가 않고 서초동 집무실로

입력 2017-02-14 01:55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박영수 특검에 재소환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시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14일 새벽 새벽 1시 5분께 특검 사무실을 나선 이 부회장은 귀가하지 않고 서초동 집무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순환출자 관련해서 청탁한 사실이 있나' '박근혜 대통령 독대에서 순환출자 관련 이야기를 나눴나'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대기 중인 차량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특검 사무실을 나와 서초사옥에 마련된 집무실로 즉시 출근했다. 이른 새벽시간이지만 출근 이후에는 주요 임원들과 특검에 대한 대비와 향후 계획에 대한 회의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을 비롯해 대부분 임직원은 서초사옥에서 대기했고, 일부 임직원들은 특검 사무실에서 밤을 지새웠다.

사진=뉴시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구속영장 기각 후 새롭게 포착한 뇌물죄 혐의와 관련된 단서들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공정위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뒤 신규 순환출자고리 문제에 대해 조사에 나서자 청와대가 이를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된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사진=뉴시스

'삼성 국정농단 터진 이후에도 30억원 명마 지원', '말 중개상을 통해 우회지원했다'는 등 보도와 관련, "삼성은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순실에 대해 추가 우회지원을 한 바 없으며, 블라디미르 구입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만 신병처리하겠다던 입장을 백지화하고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박 사장, 황 전무를 모두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및 삼성 임원들 신병처리는 이번 주 중 한꺼번에 결정할 방침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