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부산어민들 15일부터 해상시위...바닷모래 채취 반발

입력 2017-02-13 17:23
남해안 ‘바닷모래’ 채취에 반발한 어민들이 실력 행사에 나선다.

어민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남해EEZ(배타적경제수역)대책위원회(위원장 정연송 대형기선저인망조합장)는 15일부터 바닷모래 채취의 중단을 촉구하는 해상시위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해상시위는 대형선망수협 소속 어선 100여척으로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시작해 전 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모래채취와 관련해 대형선망 어선들이 해상시위에 나선 것은 2008년 이후 9년만이다.

해상시위에는 대형선망 외에 대형기선저인망, 근해통발, 멸치권현망수협과 전국해상산업노조, 전국트롤선원노조, 부산항발전협의회 등 전국 30여개 어민단체들이 참가한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2008년부터 남해·서해 EEZ에서 1억㎥의 모래채취를 허가한 이후 고등어 어획량의 경우 14만7945t(2008년)에서 8만9010t(2015년)으로 40%가량 급감, 선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대통령 권한대행의 면담을 신청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모래대란은 4대강 영향이 큰 데 정부와 건설업계는 어민들의 모래채취 중단 요구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모래채취가 계속될 경우 해상시위에 그치지 않고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11일부터 50여개 공장의 가동중단에 들어간 부산·경남지역 레미콘업계는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남해 EEZ 바닷모래 채취 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