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면 위암”… ‘만성위염’에 좋은 음식은?

입력 2017-02-13 15:14

맵고 짠 음식을 즐겨먹는 한국인들 가운데 만성위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근 5년간 위염 환자 수가 15% 가량 증가했다.

위염은 위점막 표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에서부터 잦은 속쓰림이나 구토, 소화불량, 체중감소까지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만성위염의 경우 다양한 원인이 지속적으로 작용할 때 발생하며, 대표적인 발병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흡연, 알코올 섭취, 불규칙한 식사습관 등이 있다.

위염은 소화기계 질환인 만큼 예방을 위해서는 식단 개선이 필수적이다. 절주, 금연은 물론 신선한 채소 위주의 식사로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한다.

만성위염을 악화시키는 생선구이나 바비큐, 소금에 오래 절인 음식, 과일주스 등은 자제하고 채소와 삶은 고기로 먹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클로렐라, 케일, 양배추 등 위염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양배추는 탁월한 항염 효능 덕분에 전통의약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양배추에 풍부한 비타민U는 위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며 위가 상처로 인해 염증이나 궤양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해 준다. 양배추의 설포라판은 위염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한다.

많은 임상시험과 연구논문은 이러한 양배추의 효능을 입증하고 있다. 그 중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2013)에서는 양배추즙의 항위염 효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급성위염을 유도한 흰쥐에 양배추즙, 케일즙, 클로렐라즙을 투여해 위암세포의 성장 억제율을 평가한 결과 양배추 42%, 케일 21%, 클로렐라 20% 순으로 억제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위염에 좋은 음식인 양배추는 삶아서 양배추 삶은 물로 마시거나 갈아서 양배추주스로 마시는 등 다양하게 섭취가 가능하다. 양배추는 갈아마시기 좋은 음식으로 양배추와 유사한 효능을 자랑하는 브로콜리와 같이 갈아 양배추브로콜리즙으로 마시면 효과가 증대된다.

양배추즙을 만들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다면 시중에 판매되는 양배추즙을 수시로 음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배추즙은 브랜드에 따라 성분함량에 차이가 있어 양배추즙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양배추즙의 제조방식을 참고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양배추즙은 양배추를 물에 달여내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러한 ‘물 추출 방식’으로는 물에 녹는 약리성분은 추출되지만 물에 녹지 않는 약리성분을 얻어내기 힘들다. 반면 양배추를 통째로 진액에 갈아 넣는 ‘전체식 방식’으로 제조하는 경우,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약리성분까지 포함하여 양배추의 효능을 최대한 즙으로 담아낼 수 있다.

물에 달인 양배추즙과 통째 갈아 만든 양배추 분말액의 영양성분을 SureQuestLab에서 비교한 결과, 양배추 분말액의 칼슘, 셀레늄, 플라보노이드 등 함량이 양배추즙보다 각각 8.18배, 2.25배, 10.5배 더 많았다.

만성위염은 위장 점막에 이미 병적인 변화가 진행되는 상황이므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만성위염의 일부는 위암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한편, 위염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등 식이요법을 실천하며 위장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