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지진 발생 당시 굉음을 듣거나 탄내를 맡았다는 ‘괴소문’이 떠돌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 타임라인은 13일 “대전에서 관측됐다는 지진에 모순점이 나타나고 있다. 계룡에서 쿵 소리가 나자마자 집밖으로 나갔더니 탄내를 맡았다는 사람이 있었다”는 한 네티즌의 트윗을 놓고 요동쳤다.
이 네티즌은 대전 지진과 관련한 인터넷 게시글이 누군가에 의해 검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댓글은 삭제됐다. 계룡 관련 댓글들은 모두 지워졌다”고 했다. 이 트윗은 1000건 넘게 재배포 됐다.
계룡시는 대전 서남부에 인접한 도시다. 3군 통합 군사기지인 계룡대, 해발 845m의 계룡산이 이 도시에 있다. 이 네티즌이 트윗에서 지칭한 ‘계룡’이 도시인지, 부대인지, 산인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대전 지진과 관련한 괴소문은 한 사람만의 주장으로 퍼진 것은 아니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새벽에 쿵 소리를 들었다”거나 “탄 냄새를 맡았다”는 경험담, 또는 지인의 말을 옮긴 트윗이 쏟아지고 있다.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도 같은 주장을 발견할 수 있다.
기상청은 오전 3시8분쯤 대전 유성구 남남서 3㎞ 지점에서 규모 1.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의 깊이가 10㎞ 이내로 얕고 도심에서 발생했지만 피해는 크지 않았다. “진동을 느꼈다”는 시민들의 문의가 소방당국으로 빗발쳤지만, 지금까지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타임라인의 분위기는 기상청 발표와 사뭇 달랐다. “쿵 소리가 3차례 들렸다. 한 번은 컸고 나머지 두 번은 작았다” “유성구에 있었다. 큰 물건이 넘어질 때 나는 소리가 들린 뒤 땅이 쿠쿠쿵 울리고 멈췄다” “규모 1.9라고 하기에는 매우 강력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계룡대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불거졌다.
지진이 한밤중 발생한 탓에 “진동 굉음 탄 냄새를 느끼지 못하고 잤다”는 트윗 역시 많아 괴소문의 진위 여부는 여전히 가려지지 않고 있다. ‘대전 지진’이라는 키워드는 오후까지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