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의 대변인인 이철규 특검보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오전에 재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특검보는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가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 “조사 내용은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입증 여부가 앞으로 특검의 성패를 가늠한다는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이철규 특검보 일문일답]
“특검은 13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박상진 사장, 황성수 전무를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14일 오전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구속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특검이 제기한 청와대 압수수색 소송은 서울행정법원 4부에 배당됐다. 15일 오전 10시에 신문기일이 진행된다.”
-조사하는 이 부회장 등 3명의 진술태도에 변화가 있는가.
“태도 변화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조사 내용도 조사 중이므로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
-15일 행정법원 신문기일에는 특검에서 누가 나가는가. 서류로 가름하는가.
“신문기일에는 당사자가 출석해야 한다. 특검은 변호인을 선임해 변호인 및 관계자 1~2명이 출석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번 구속영장 청구 당시와 뇌물공여액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가. 박 사장과 황 전무는 공범관계인가.
“뇌물공여액이 지난번 영장 청구 당시와 달라졌는지, 박 사장 등과 공범여부인지는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가 결정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
-이 부회장 외에도 삼성에서 영장청구가 검토되는 사람이 있는가.
“삼성 관계자 중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은 이 부회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박 사장, 황 전무 4명이다. 이들은 입건됐으므로 추후 영장 재청구가 결정될 때 신병처리 여부도 같이 결정된다.”
-이 부회장은 아직도 삼성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가.
“진술내용은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를 위한 접촉을 하고 있는가.
“어제 브리핑과 동일하다. 접촉이 아예 없다.”
-삼성이 최순실씨에게 400억원대 승마 관련 지원한 것을 포괄적인 대가로 보는가. 뇌물수수 금액도 커질 가능성이 있는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고 조사가 끝난 뒤 조사 내용을 고려해 영장 재청구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결정되면 답변하겠다.”
-이 부회장 조사는 지난번과 같은 사람이 하는가.
“조사를 누가 하는지도 지금 상황에서는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문고리 3인방’ 중 안봉근 전 국정홍보 비서관이 14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한다. 소환조사할 계획이 있는가.
“그동안 위치를 몰라 조사를 못했다기 보다는 수사의 우선순위를 고려하다 보니 수사가 개시되지 않아 소환하지 않았다. 내일 헌재에 출석하더라도 특검에서 어떻게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