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머니 외국인 사기단 2명 구속

입력 2017-02-13 13:50 수정 2017-02-13 15:04
충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음성적으로 유통되는 이른바 ‘블랙머니’로 사기행각을 벌인 라이베리아 국적의 외국인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인 신원미상의 외국인 1명도 추적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39), B씨(42) 등은 지난 2015년 7월과 지난해 8월 관광비자로 입국, 1개월 후 난민비자를 신청해 체류하면서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SNS에 미모의 여군 사진을 올려놓고 이른바 '블랙머니'(검은색 종이)에 액체를 뿌린 뒤 실제 화폐와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돈을 받아 챙긴 외국인 2명이 충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붙잡혔다. 사진은 이들이 사칭한 SNS화면 캡쳐. 충북지방청 제공.

아프리카 가나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C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0대 초반의 한국계 미군 여장교인 '제임스 김'이라고 사칭하고  SNS을 통해 한국인 남성 3명에게 접근했다. 

 C씨는 “IS를 소재추적하며 지하에서 발견한 불법자금을 한국으로 보낼 것”이라며 유인했다. 이어 “약품 처리하면 500만유로(한화 약 62억원)를 만들 수 있으니 세관통과와 약품처리 비용을 투자해 나누자”고 요구했다.

 피해자들은 C씨의 말에 속아 한국에 있는 외국인 공범인 A씨와 B씨에 접촉했고 이런 방식으로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총 1억1700만원의 돈을 사기단에게 건냈다.

 이들은 검은종이에 약품을 칠해 비비면 돈이 현출되는 블랙머니 수법으로 현혹 시킨뒤 약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가 특수 약품이라며 뿌린 액체는 손 세정제이었고 검은 지폐는 검은색 도화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SNS상의 사진 속 인물도 실제 여군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머니는 주로 아프리카계 외국인 사기단이 쓰는 고전적인 수법”이라며 “허황된 거짓말에 현혹되지 않는다면 피해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 채팅으로 미모의 외국 간호장교 행세를 하면서 결혼하자고 꾀어 1억3000만원을 챙긴 카메룬 국적인 M씨(45)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