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추스바오 "北 김정은, 트럼프 반응 기다려"

입력 2017-02-13 10:48
2014년 6월 북한군 군사 훈련을 지켜보는 김정은의 뒷모습. 신화뉴시스

중국 유력 관영언론이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직접 대응하기를 기대하면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13일 중국 환추스바오는 ‘북한 또 미사일 발사, 트럼프 대통령이 공을 받기를 기다린다’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를 분석했다.

신문은 세계 각국 언론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트럼프 정부의 반응을 떠보려는 의도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수차례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면서 발언으로만 볼 때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전 행정부보다 훨씬 강경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지난해에는 설 전날인 2월 7일 밤에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올해는 위안샤오제(정월 보름) 이후로 시기를 미뤘다”며 “중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노력이 긍정적인 효과를 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고집스러운 미사일 발사 행보는 한·미 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에 추가적인 빌미를 제공해 중국의 전략적 핵심이익에 피해를 준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이어 “북한이 어마어마한 희생을 감수하며 ‘반숙’의 핵 미사일을 보유하게 됐고, 이제는 안보를 대가로 핵을 포기하지 않으며 더 많은 것을 얻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인은 오늘날 곤경이 한·미 양국의 핍박 때문이라고 본다”면서 “한·미와 북한의 대치가 극단으로 치달을수록 북한의 퇴로는 점점 없어진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한·미·일 3국이 중국의 대북압력을 요구한다”며 “3국이 조연 위치에 있는 중국을 주연 자리로 밀어부치면서 사태가 점점 더 미로에 빠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트 대통령이 전임자들을 넘어 북핵 문제의 심층 원인을 파악하고 움직이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한편 중국 관영 언론들을 12일 오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긴급뉴스로 내보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