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들의 경쟁 양상이 1강(문재인) 2중(안희정·황교안)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이 같은 체제로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13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2월 2주차 주간 집계 여야 차기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2.9%의 지지율로 1위를 굳혔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 16.7%,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15.3%,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2월 1주차 대비 1.7%p 오른 32.9%로 2위권과 여전히 15%p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며 압도적 1위를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지역별로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안희정 지사는 ‘대연정론’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3.7%p 오른 16.7%로 황교안 권한대행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2위 자리를 2주 연속 지켰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전 주보다 2.9%p 상승한 15.3%를 기록하며 안희정 지사와 오차범위 내의 2위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명의 선두주자를 쫓는 4~5위권 주자들의 지지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4%p 내린 9.5%로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0.8%p 내린 7.8%를 기록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역시 1.0%p 하락한 3.9%로 6위에 머물렀다.
이밖에 손학규 전 의원은 0.9%p 오른 3.2%로 7위,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2%p 상승한 2.3%로 8위를 차지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0.3%p 오른 1.8%로 9위, 남경필 경기지사는 0.2%p 오른 1.5%로 집계됐다. 유보층(없음·모름 응답자)은 6.3%p 감소한 5.1%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2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20%)과 무선(70%)·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8.0%(총 통화시도 3만1406명 중 2511명 응답 완료)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