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인성 논란’ 장용준 ‘고등래퍼’ 하차… “친구들·부모님께 사과”

입력 2017-02-13 08:59
바른정당 장제원(왼쪽) 의원과 그의 아들의 방송 출연 모습. 뉴시스, 엠넷 방송화면 캡처


조건만남 및 인성 논란에 휩싸였던 '고등래퍼' 참가자 장용준군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예능프로그램 '고등래퍼' 측은 13일 "장용준군이 제작진에게 하차 의견을 전해와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친 많은 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장군은 본인의 어린 시절 치기 어린 행동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제작진은 음악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장군의 모습을 멀리서 지지하며 지켜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장용준군의 사과가 담긴 편지도 공개했다. 장군은 편지에서 "철없는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줬던 친구들과 부모님께 먼저 사과하고 싶다"며 "예민한 사춘기를 보내면서 학업과 음악 사이에서 고민했고, (이로 인해) 부모님과 갈등도 매우 깊었다. 심리적인 불안과 불만이 친구들과 부모님에 대한 잘못된 언행으로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순간의 호기심으로 트위터에서 저급한 말을 뱉은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장군은 이어 "이 글로 제 과거 잘못이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저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이 글을 썼다"고 덧붙였다.

장용준군은 지난 10일 첫 방송된 '고등래퍼'에 출연해 뛰어난 랩실력을 보여주며 호평받았지만, 방송 직후 일부 네티즌이 장용준의 트위터 계정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과거 언행 등을 폭로하면서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특히 장용준이 자신의 어머니와 관련해 비상식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조건만남을 연상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렸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장용준군의 아버지인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은 전날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 등 당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