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한 푼이 아쉬운 불경기다. 다양한 요금 할인제도와 대중교통 관련 이벤트, 교통카드 활용 팁 등을 활용하면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
서울시는 13일 대중교통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소개했다.
시는 출근 시간대 교통혼잡도를 완화하고 시민 교통복지를 확대하기 위한 조조할인제도를 2015년 6월부터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오전 6시30분 이전에 탑승하면 기본요금 2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오전 6시20분 마을버스에 탑승하면 기본요금 900원에서 20% 할인된 720원이 결제된다.
할인율은 오전 6시30분 이후 환승 시에도 유지된다. 단, 교통카드 이용시에만 할인받을 수 있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할 경우 정기승차권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1개월간 44회 요금으로 60회를 이용할 수 있다. 정기승차권은 서울전용권과 거리비례용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정기승차권 기본운임은 44회를 기준으로 5만5000원이다. 60회를 이용한다면 16회를 무료로 이용하는 셈이 돼 약 2만원의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
정기승차권은 지하철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므로 버스 환승이 불가능하고 30일이 지나면 횟수가 남아 있어도 사용할 수 없다. 서울전용권은 서울 밖에서 승차할 경우 제약이 있기 때문에 서울지역을 벗어나 이동할 경우에는 거리비례용으로 구매해야 한다.
늦깍이 진학 중·고등학생은 성인이라도 만24세까지는 청소년 요금을 내면된다. 시는 지난해 7월 ‘청소년복지 지원법 시행령’개정에 따라 대중교통 청소년 할인 적용 대상을 기존 13~18세에서 19~24세 중·고등학생으로 확대했다. 늦게 진학한 19~24세 중·고등학생은 기존 일반 요금(지하철 1250원, 버스 1200원)이 아닌 청소년 할인요금(지하철·버스 720원)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청소년 요금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KSCC(한국스마트카드) 고객센터(1644-0088)로 요금변경신청서와 재학증명서를 제출(FAX 또는 이메일)해 청소년 권종을 변경해야 한다.
만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지하철 무임승차는 서울에 거주 중인 외국인 영주권자에게도 적용된다. 서울시내 동주민센터에서 우대용 교통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다.
1,3,4호선은 서울메트로 운영구간만 무료로 탑승 가능하다. 1호선은 서울역~청량리, 2호선은 전 구간, 3호선은 지축~오금, 4호선은 당고개~남태령), 5~9호선은 전 구간, 인천 1·2호선은 전 구간에서 무료 이용할 수 있다. 무료구간 이외 구간에서는 1회권 또는 일반교통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경로우대는 버스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벤트를 이용하는 것도 대중교통요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티머니 카드를 이용하면 대중교통 이용요금의 2.2%가 적립된다. 버스·지하철 이용금액의 0.2%, 충전금액의 2%(최대 월 1500마일리지)를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다.
티머니 교통카드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티머니 홈페이지(www.t-money.co.kr)에서 T마일리지 서비스를 등록해야 한다.
매주 화요일 지하철을 이용한 후 CGV에 가면 7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에코 데이(Echo-Day)' 캠페인도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가 CGV와 협약을 체결해 서울 동부권 CGV 10개 지점에서만 시행했으나 올해는 수도권 48개 지점으로 확대된다. 매표소에서 관람일 기준 7일 이내 지하철을 이용했음을 인증할 수 있는 사진을 제시하면 관람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실수로 목적지와 반대방향 개찰구로 들어갔을 경우 5분 이내에는 무료로 반대편 개찰구로 이동할 수 있다. 역무원을 호출해 비상게이트를 이용하거나 개찰구를 넘어서 반대 개찰구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1회에 한해 같은역, 같은 호선에서만 적용된다.
한 장의 교통카드로 최대 30명까지 버스 환승 할인이 가능하다. 탑승 정류장부터 최종 목적지 정류장까지 동일한 수의 인원이 버스로 탑승·환승할 경우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탑승자 수와 환승자 수가 다른 경우에도 버스의 교통카드 단말기를 조작해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상훈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다양한 방법들을 잘 활용해서 대중교통요금 부담을 줄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