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집회 참가자들 기자 폭행… ‘태극기 봉으로 마구 때려’

입력 2017-02-12 15:32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제12차 탄핵무효 태극기 애국집회' 참가자들이 탄핵 기각을 촉구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태극기집회를 취재하던 기자가 집회 참가자들에게 막무가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자협회보는 11일  보수단체의 탄핵반대 태극기집회를 취재하던 언론사 수습기자가 집회 참가자 수십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인 A기자는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하는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었는데 한 분이 다가와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욕설을 내뱉었고, 곧 수십명이 달려들어 주먹이나 태극기 봉으로 온몸을 마구 때렸다”고 매체에 전했다.

촬영 영상 등을 지우라고 협박하던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이 도착했는데도 폭행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A기자는 얼굴 살갗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12일 박재홍 CBS 아나운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A기자가 CBS 소속이라고 밝히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박 아나운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소신에 따라 분명 박대통령 탄핵을 반대할 수 있고, 당연히 집회도 열 수 있으며,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왜 자랑스런 우리 태극기가 기자를 폭행하는 도구로 사용돼야 하나. 그 태극기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을 위한 국기”라고 지적했다.

CBS 측은 폭행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