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비선진료’ 의혹 4인방 소환… 김상만 “사실무근”

입력 2017-02-12 14:52
성형외과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구속)씨가 11일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비선진료’ 의혹을 받는 김상만(55) 전 대통령 자문의가 임명 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했다는 의혹을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김 전 자문의는 12일 오후 1시20분쯤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나와 “대통령 자문의가 되기 전에 진료를 했다는 의혹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전혀 사실무근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이미 내정됐고 임명장을 나중에 받아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자문의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 자매 이름으로 대리처방을 받아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는 의혹에는 “특검에 다 얘기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에는 “(언론이) 매일 의혹, 의혹을 제기하는 바람에”라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김 전 자문의는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김 전 자문의는 차병원그룹 계열 차움의원에 재직할 당시 최씨와 언니 최순득(65)씨 진료를 맡았으며 박 대통령 당선 이후 최씨 자매 이름으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보건복지부는 김 전 자문의가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고 환자 진찰 없이 처방하는 등 의료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김 전 자문의는 근무하던 녹십자아이메드에 사의를 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씨 자매는 차움의원을 2010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6년간 665차례 방문했다. 진료기록부에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 등 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표현이 29차례 기재됐다.

특검팀은 김 전 자문의를 상대로 비선진료 여부, 박 대통령의 진료비 대납, 최씨 자매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김 전 자문의를 비롯해 이임순(54)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와 이병석(61)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 정기양(58)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도 참고인으로 불렀다. 오후 1시24분 특검 사무실에 나온 이 교수는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씨의 딸 정유라(21)씨 출산을 돕기 위해 제주도까지 내려갔다. 이 병원장과 정 교수는 각각 박 대통령 주치의와 자문의를 지내 ‘세월호 7시간’ 규명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특히 이 병원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57) 원장에게 최씨를 소개해 줬다고 밝혔다. 이 병원장은 5~6년 전부터 최씨와 알고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세월호 참사일인 2014년 4월 16일에 박 대통령이 비선 의료진에게 미용시술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김 원장이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진료한 사실이 있는지를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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