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日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 별세… 향년 69세

입력 2017-02-12 14:25

‘고독한 미식가’ ‘도련님의 시대’ 등을 그린 일본 만화계 거장 다니구치 지로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다.

프랑스 만화 출판사 캐스터맨은 11일 페이스북으로 다니구치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캐스터맨 측은 “작품을 가득 채운 휴머니즘은 독자들에게 친숙하지만 작가 본인은 덜 알려졌다”며 “매우 친절하고 온화한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BBC 홈페이지 캡처

1947년 일본 돗토리현 에서 태어난 다니구치는 만화가를 지망해 도쿄로 상경, 1971년에 ‘목쉰 방’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일본 근대문학 거장 나쓰메 소세키와 그 지인들의 생활상을 그린 ‘도련님의 시대’로 일본 3대 만화상 중 하나인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2005년에는 ‘신들의 봉우리’로 세계 최대 만화 축제인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화상을, 2011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 공로훈장인 슈발리에 훈장을 받으며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았다.

쿠스미 마사유키 원작인 ‘고독한 미식가’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수입품 잡화상인 주인공이 길거리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렸다. 1994년 연재를 시작한 ‘고독한 미식가’는 2012년 드라마로 제작되며 큰 인기를 누렸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