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방송인 문희준(39)과 그룹 '크레용팝' 멤버 소율(26·박혜경)이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아이돌 그룹 출신의 가수 남녀가 부부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희준은 90년대를 휩쓸었던 그룹 'H.O.T' 멤버 중 가장 먼저 유부남이 됐다.
방송인 조우종이 결혼식 사회를 봤고, 'H.O.T'로 함께 활동했던 강타가 축가를 불렀다. 토니안과 '크레용팝' 멤버 금미가 축시로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희준은 "많이 떨려서 잠을 못 잤다. 축하해준 모든 분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다투지 않고, 지금처럼 평생 알콩달콩 예쁘게 살겠다"고 말했다. 소율은 "서로 진실되게 사랑하고, 또 존중하면서 바라보겠다"며 "모범적인 부부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문희준은 최근 불거진 '콘서트 결혼 자금 논란'에 대해 "20년간 항상 가슴 속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활동했다"면서도 "내가 부족했다. 사실이냐 아니냐보다 더 잘했어야 했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문희준 데뷔 20주년 콘서트가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불거지면서 논란이 된 데 따른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도 팬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며 활동하겠다. 고맙고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소율은 "모범적인 부부로 잘 살겠다"고 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