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상만·이병석 등 ‘비선진료’ 핵심인물 4명 소환 조사

입력 2017-02-12 12:52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 수사를 위해 김상만(55) 전 대통령 자문의 등 비선진료 핵심인물 4명을 12일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김 전 대통령 자문의를 피의자 신분으로, 이임순(54)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와 이병석(61)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 정기양(58)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김 전 자문의는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김 전 자문의는 차병원그룹 계열인 차움의원에 재직할 당시 최순실(61)·최순득(65)씨 자매의 진료를 맡아왔으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최씨 자매 이름으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보건복지부는 김 전 자문의가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고 환자 진찰 없이 처방하는 등 의료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했고, 이후 김 전 자문의는 녹십자아이메드에 사의를 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씨 자매는 차움의원을 2010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약 6년간 총 665회 방문했고, 진료기록부에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 등 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표현이 총 29차례 기재됐다.

특검팀은 김 전 자문의를 상대로 비선진료 여부, 박 대통령의 진료비 대납에 관한 부분, 최씨 자매와의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전망이다.

이 교수는 최씨의 딸 정유라(21)씨 출산을 돕기 위해 제주도까지 내려가는 등 최씨 일가의 진료를 담당했다. 이 병원장과 정 교수는 각각 박 대통령 주치의와 자문의를 지낸 인물로,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특히 이 병원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57) 원장에게 최씨를 소개해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병원장은 이미 5~6년 전부터 최씨와 알고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세월호 참사 당일(2014년 4월 16일) 박 대통령이 비선 의료진에게 미용시술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김 원장이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진료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