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 수사를 위해 김상만(55) 전 대통령 자문의 등 비선진료 핵심인물 4명을 12일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김 전 대통령 자문의를 피의자 신분으로, 이임순(54)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와 이병석(61)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 정기양(58)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김 전 자문의는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김 전 자문의는 차병원그룹 계열인 차움의원에 재직할 당시 최순실(61)·최순득(65)씨 자매의 진료를 맡아왔으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최씨 자매 이름으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보건복지부는 김 전 자문의가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고 환자 진찰 없이 처방하는 등 의료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했고, 이후 김 전 자문의는 녹십자아이메드에 사의를 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씨 자매는 차움의원을 2010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약 6년간 총 665회 방문했고, 진료기록부에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 등 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표현이 총 29차례 기재됐다.
특검팀은 김 전 자문의를 상대로 비선진료 여부, 박 대통령의 진료비 대납에 관한 부분, 최씨 자매와의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전망이다.
이 교수는 최씨의 딸 정유라(21)씨 출산을 돕기 위해 제주도까지 내려가는 등 최씨 일가의 진료를 담당했다. 이 병원장과 정 교수는 각각 박 대통령 주치의와 자문의를 지낸 인물로,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특히 이 병원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57) 원장에게 최씨를 소개해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병원장은 이미 5~6년 전부터 최씨와 알고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세월호 참사 당일(2014년 4월 16일) 박 대통령이 비선 의료진에게 미용시술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김 원장이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진료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