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관내 100인 이상 규모 민간기업의 직원들 4명 중 1명은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출족들은 자전거도로·자전거 거치대 등 편의시설 부족을 불편사항으로 꼽았다.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전국 최초로 민간기업 직장인을 대상으로 자전거 이용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8일까지 관내 100인 이상 규모의 민간기업 19곳을 방문해 직장인 3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전체의 26%였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횟수는 주 4~5회가 40%, 주 2~3회가 34.7%였다. 소요시간은 15분 안팎이 37.9%, 30분 안팎이 32.6%였고 45분~1시간은 26.3%였다.
자전거 출퇴근 이유는 절반 이상(51.6%)이 운동 목적, 24.2%가 교통비 절감을 꼽았다.
응답자의 60%는 자전거도로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송파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장인 128.44㎞의 자전거도로망을 갖추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불편사항으로는 자전회사 내 자전거 주차 문제, 잔고장 수리시설 부족, 분실 우려 등이 꼽혔다. 조사대상 19개 기업 가운데 자전거거치대가 설치된 곳은 11곳, 공기주입기가 설치된 곳은 2곳, 회사와 자전거도로가 연계돼 있는 7곳으로 조사돼 편의시설 추가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며 불편한 점은 단절된 구간이 많다는 의견(45.3%)이 가장 많았고 보행자와의 충돌위험(32.6%), 도로 노후화(13.7%), 안전시설 부족(8.4%) 순이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대부분(90.5%)이 자전거 사고 경험이 있지만 자전거 보험 가입자는 9.5%에 그쳤다.응답자의 76.8%는 자전거 보험 가입 필요성에 공감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자전거도로 확장(42.2%), 자전거 관련법규 시행(31%), 자전거 주차시설 확보(19.8%), 자전거 안전교육 개설 및 홍보(16.4%) 순으로 답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지 않는 직장인들은 53.9%가 자전거로 가기엔 먼 거리에 거주하고 있는 점을 꼽았고 안전상 위험하다는 의견도 24.1%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46.4%는 회사에 자전거거치대, 공기주입기 등 편의시설이 설치되면 자전거를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시설 및 편의시설 확충, 안전교육 강화, 자전거 도로 보수, 자전거 시범기관 확대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오는 3월부터 서울시 무인 자전거 대여시스템 ‘따릉이’(47곳 712대)를 구축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시설 등 외적인 부분은 물론 자전거도로에 대한 인식과 에티켓, 안전수칙도 확산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송파구 100인이상 민간기업 4명에 1명꼴 ‘자출족’…이용자 60%, “자전거도로 부족”
입력 2017-02-12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