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방사능 오염’ 후쿠시마 항로에 승무원 강제 투입 논란

입력 2017-02-12 09:39 수정 2017-02-12 16:11

제주항공이 다음달부터 일본 후쿠시마로 부정기 항로를 운항할 계획이지만 방사능 물질 노출 문제를 우려한 승무원들이 탑승 업무를 거부해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달 18일과 20일 인천-후쿠시마를 왕복하는 전세기를 운항키로 하고 최근 탑승할 승무원을 선발,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항공은 탑승을 꺼리는 승무원에게 해당지역의 방사선 수치가 언론의 우려와 달리 낮은 수준이라는 자료를 제시하며 설득했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해 선발 및 통보를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부정기편 탑승업무를 배당받은 승무원들은 회사 측의 결정에 반발, 부정기편이 투입되는 다음달 18일과 20일자로 휴가를 내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승무원의 반발이 거세자 조종사 자격을 갖춘 팀장급 관리자를 객실 사무장으로 투입,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뉴시스에 “내달 후쿠시마 지역 부정기편 운항을 계획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발 수요로 운항하는 것은 아니고 후쿠시마 현지 여행사 요청으로 일회성으로 운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항로는 아시아나항공이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정기편을 운항했다. 이후 후쿠시마원전사태로 정기편 운항을 폐쇄하고 2013년까지 부정기편을 일부 운항했지만 원전 사고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해 운항을 중단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