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구속기소)씨 재판이 5일 연속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오는 13~17일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재판을 열고 심리에 속도를 낸다.
법원은 13일과 14일에는 최씨와 안 전 수석의 재판을 열고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와 정동구 전 케이스포츠 이사장 등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관계자를 증인으로 신문한다.
예정된 증인만 하루에 4명씩이어서 재판은 오전에 시작해 밤늦게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에는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송성각(59)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강요미수 등 혐의 5차 공판이 열린다.
재판에서는 차 전 단장이 증인으로 법정에 선다. 차 전 단장은 지난 8일 증인신문을 받기로 했으나 시간이 지체돼 19일로 변경됐다.
재판에서 차 전 단장은 불리한 증언을 직접 반박하며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따라서 증인석에서 어떤 말을 할지 주목된다.
16일에는 정 전 비서관의 재판이 열린다. 정 전 비서관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대통령과의 공모는 부인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넘겨준 청와대 문건, 수사기록, 관계자 진술 등 관련 증거를 대거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씨의 태블릿PC 포렌식 결과가 공개될지 주목된다.
17일에는 최씨와 조카 장시호(38)씨,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재판이 열린다.
재판에서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 출신이자 스케이트 국가대표 출신인 이규혁씨와 영재센터 초대 회장 박재혁씨가 증인으로 설 예정이다.
이들은 영재센터가 후원금을 받은 경위, 최씨와 장씨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영재센터 운영주체를 진술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 관계자는 “재판부가 사건의 중요성, 국민적 관심사를 고려해 5일 연속 재판을 여는 것으로 보인다”며 “법관 인사로 재판이 많이 열리지 않는 기간이어서 주 5일 내내 재판이 열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12일 말했다.
헌법재판소도 14일과 16일 13,14차 변론기일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헌재는 14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을 증인으로 신문하고, 16일에는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을 신문할 예정이다.
헌재는 지난 9일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을 마무리하면서 국회와 대통령 측에 오는 23일까지 주장을 정리해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헌재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다음달 13일 이전에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