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소집된 가운데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같은 조의 네덜란드를 제일 강적으로 꼽았다. 김인식 감독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A조 편성된 팀들의 전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김 감독은 "A조에서 대만과 이스라엘도 강한 상대라 아니라고 할 순 없지만 메이저리그 출신들이 많은 네덜란드가 제일 강적"이라며 "내야는 메이저리그 대표에 준할 정도로 강하다"고 경계했다. 네덜란드는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투수 벤 덴 헐크를 포함해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지난 2013년 제 3회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0-5로 패한 기억도 있다. 목표로 내건 1라운드 통과를 위해서는 네덜란드와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김 감독은 대만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예선에서 대만의 좌완투수 천관위에게 당했던 기억 탓이다. 김 감독은 "일본서 활약하고 있는 좌완 투수에게 굉장히 고전한 기억이 있다. 그 투수도 이번에 대표팀 멤버다. 그 선수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을 이끌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김 감독이지만 이번 대회에 앞서서도 딱히 목표를 내걸지 않았다. 2라운드 진출이라는 당면 과제에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은 "매번 대회마다 목표를 정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긴장감 속에 대회에 임했고, 대회 전까지는 여러가지 생각이 많다"며 "대회가 시작하면 그런 두려움이 없어진다. 우승을 목표로 하면 좋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합류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대해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표팀에 함께하기로 한 오승환 본인이나 협조해 준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투수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투수력이 나아졌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날 대표팀 주축을 이루고 있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과 최근 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한 이대은(경찰청) 등 21명이 소집에 응했다. 일본에서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소속 선수들과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오키나와에서 바로 합류한다. 오승환은 27일 서울 훈련부터 대표팀과 함께 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1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오키나와로 출발해 본격적인 팀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