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이자 토요일인 11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양측 모두 올 들어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촛불집회와 맞불집회가 비슷한 시간, 가까운 거리에서 열리면서 충돌 우려도 제기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1만5600명의 병력을 투입해 평화 시위를 독려하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전날인 10일 오후 3시 성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서초동 삼성 본관과 서울중앙지법 앞까지 행진하며 1박2일, 30시간에 걸친 15차 집회를 진행 중이다. 추최측 추산 참가 인원은 현재까지 700여명 이다. 본집회가 시작되면 참가인원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오후 4시30분부터는 서울 광화문에서 사전 집회가 시작된다. 오후 5시부터 본집회가 열린다. 퇴진행동은 헌재의 신속한 탄핵 인용과 특검의 수사 시한 연장, 최근 불거진 보수단체의 관제데모 비판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오후 7시30분에는 청와대와 헌재, 총리공관 등 3개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한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곳에서 900m 떨어진 지점에서는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친박단체들의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를 전후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2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대전, 대구, 부산 등 지역 회원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대거 상경해 약 210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에는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의 서석구 변호사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196개 중대 1만5600명의 병력을 투입해 집회·시위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도 집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하철 1‧2‧3‧5호선의 7편성을 비상 대기시켜 승객이 집중되는 시간에 탄력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