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국하려다 범죄자 취급 받은 한국인…구치소 구금

입력 2017-02-11 10:07 수정 2017-02-11 10:59
사진=JTBC 캡처

미국 이민 당국이 한국 여행객을 교도소에 구금시키고 영사 접견권까지 막았다는 보도가 나와 국내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더 이상 미국이 우방국이 아니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JTBC는 지난 2일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지인이 살고 있는 뉴욕행으로 향하던 김t승우(27)씨가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입국 거부 판정을 받고 연방구치소에 수감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귀국 티켓까지 보여주며 4시간 가까이 이민국 심사를 받았지만 입국을 거부 당했다. 김씨는 수갑을 찬 채 중범죄자들이 수용되는 연방 구치소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인천공항으로 강제 추방 됐다.

김씨는 미국에서 불법 취업한 경력이 없는데도 심사 과정에서 강압적인 태도로 불법 취업을 인정하라고 강요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민국은 신분확인 차 통화한 지인 이모씨가 김씨의 과거 미국 불법취업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는 불법 취업한 사실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지인인 이씨 또한 이 같은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민국은 또 비엔나협약에 명시된 영사 접견권까지 거짓말로 묵살했다. 호놀룰루 총영사관 영사는 “김씨의 친구(이씨)가 알아봐달라고 해서 바로 전화를 했지만 김씨가 접견에 동의를 하지 않아 정보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영사접견권까지 막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미 정부에 공식 항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항 당국에 진상파악을 촉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분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불법체류 중인 미국 영어강사 모두 추방해라” “사드배치로 얻은 게 고작 이런 거다” “이러는데도 미국이 한국의 우방국이냐?”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