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최준용 “요즘 농구가 정말 재밌어요”

입력 2017-02-11 05:00 수정 2017-02-11 05:00
KBL 제공

“요즘 농구가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요”. 서울 SK의 ‘슈퍼 루키’ 최준용(23)의 말이다.

SK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잠실 라이벌’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74대 7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4연승으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밝혔다.

최준용은 이날 18점 7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4쿼터 천금같은 팁인슛과 승리를 굳히는 자유투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에 삼성을 한 번도 못 이겼는데 꼭 이기고 싶어서 최선 다한 게 잘됐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직 제 실력의 48%밖에 못 보여줬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제가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경기가 잘 풀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준용은 경기 초반부터 김선형과 함께 스피드를 앞세워 삼성의 높이를 무력화시키는 공격을 펼쳤다. 200㎝의 장신 포워드인 그는 최근 김태술 등 상대 가드를 막는 SK 변칙 수비의 선봉에 서고 있다. 상대 가드들의 패스 루트를 미리 알고 가로채 속공으로 연결하며 SK의 장점인 빠른 농구를 이끌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포지션 상관없이 감독님 주문대로 잘하려고 한다. 1~4번 포지션을 오가다 보면 가끔 혼란도 온다”면서도 “그래도 2,3번 위주로 하면서 가끔 1번도 보니 요즘 농구가 많이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이렇게 농구를 편하게 한 게 처음이다. 형들이 나이 들어서 잘 못 뛰어다니는 시기가 오면 그때 제 실력을 보이겠다”고 말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최준용은 지난달 말 상무에서 전역한 최부경의 가세로 농구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한다. 그는 “예전에는 리바운드를 못 잡을 거 같아도 들어갔는데 이젠 들어갈 때랑 안 들어갈 때가 구분돼 체력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부경이 골밑에서 포스트업 공격을 펼치면 외곽 슛 기회도 자주 나고, 수비를 한쪽으로 몰다 보니 김선형의 돌파 횟수도 늘어난다는 게 최준용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최준용은 자신의 보완점에 대해 “웨이트도 많이 해야 하고, 슛을 조금 더 보완해야할 것 같다. 자신감 있게 쏴도 아직 잘 안 들어가는데 더 자신감을 가져야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준용은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해 주전 포워드로 활약 중이다. 인천 전자랜드 강상재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