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강의 광고 문구는 바로 ’평생수강’이다.
평생이라고 하는 긴 수강 기간에 액수를 매기자니 그 어떤 가격도 저렴하게 보인다. 하지만 바로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악용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이 평생수강 제도이다.
평생수강이 아니라 ‘평생연장’이다.
실제로 평생수강을 제공하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어느 업체든 원칙적으로 수강기간은 1년이다. 수강기간11개월 동안 최소 99일에 해당하는 수강 일수를 채우면 12개월 차에 1년 연장하라는 팝업이 강의실에 뜨고, 반드시 해당 기간 내에 연장 신청을 해야지만 연장이 가능하다. 즉, 강의에 대한 흥미를 잃거나 일정이 바빠져서 중간에 강의를 못 듣게 될 경우 연장 시기가 왔을 때 연장을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연장을 위한 99일을 수강생들이 순조롭게 채우고 있는지 사전에 공지하지 않고, 12개월 차에 자동연장이 아니라 직접 연장신청을 하기를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제도이다.
기간은 평생이지만 강의 수는 몇 개 없다.
아무리 좋아하는 영화라고 할지라도 몇 번을 반복해서 보면 질린다. 하물며 평생 똑같은 영어 강의를 들을 수 있을까? ‘영어회화’ 사이트에서 구색을 갖추기 위해 억지로 갖다 놓은 중국어와 같은 부속 강의들에 시선을 빼앗기면 안 된다. A사에 경우 기초영어회화 프로그램 3개의 강의를 모두 합치면 총 100강 남짓이다. 게다가 평생수강 패키지는 새롭게 런칭되는 강의들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하니, 평생 동안 100강을 반복해서 보라는 말인 것이다. 강 수가 더 많은 업체들도 평생수강 패키지에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강의들을 포함시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원정을 떠나야지만 얻을 수 있는 악질 환급 패키지
수강료 환급 제도는 수강생들의 꾸준한 수강을 독려하기 위한 좋은 도구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환급제도의 세부조건이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공지되어 있을 때에 할 수 있는 말이다. 한 업체에 경우 수강 기간 중 9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정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여 업체에서 명시하는 일기 형식으로 수강 후기를 써야지만 환급을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불편하고 복잡한 환급 제도는 그들의 광고 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다. 수강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환급제도는 쉽고 명확한 환급제도이며, 그렇지 않은 환급제도는 업체의 배를 불리기 위한 것이다.
교육자라고 하는 직업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가르치는 것이 좋아서 열심히 가르쳤을 뿐인데 이로 인해 많은 학생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수강생들의 신뢰를 져버리고 저렴한 상술로 수익만을 추구하는 곳은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스스로 존경하지 않는 이에게 그 어떤 것도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거짓된 평생수강과 환급제도를 통해 잃게 될 신뢰와 믿음은 세월이 흘러도 절대 복구할 수 없고, 소비자인 수강생들도 언젠간 이런 상술에 등을 돌리는 날이 올 것이다.
영어교육전문가 라이언킴
[라이언킴의 영어공부혼자하기] 인터넷강의 ‘평생 수강’은 수강생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술
입력 2017-02-10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