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은 인간입니까"
지난 9일 헌법재판소에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사건 12차 변론에 증인으로 참석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41)의 발언이 화제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측 법률 대리인 서석구 변호사는 노 부장에게 증인 신문을 하면서 “최순실과 통화 녹음이 담긴 파일을 더불어 민주당 박영선의원에게 전달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노 부장은 “이 자료를 진실 되게 세상 밖으로 밝힐 수 있는 게 박영선 의원이라 생각했다고 청문회에서 말했다”고 답했다. 같은질문을 반복적으로 받아온 노 부장은 “이경재 변호사, 백승주 의원이 질문한 것을 대통령 쪽도 똑같이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변호사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중대한 재판에서 어떻게 증인이 무례하게 그런 말을 하느냐”고 고함치자 노 부장은 “대통령을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은 인간이냐”고 되받아 쳤다.
두 사람의 언쟁을 벌이자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 대행이 중재에 나섰지만 서 변호사는 “물론 증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명확하다”라고 재차 말했다.
그러자 노 부장도 “피청구인(대통령)측만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고 국민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되받아쳤다.
노 부장의 발언을 두고 한 네티즌은 “국민보다 위에 있는 대통령은 없다”며 “국민을 받들어야 할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례하게 굴면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가는 국민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반응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