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들은 하찮냐" 설전

입력 2017-02-10 14:41 수정 2017-02-10 16:21
사진=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은 인간입니까"

지난 9일 헌법재판소에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사건 12차 변론에 증인으로 참석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41)의 발언이 화제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측 법률 대리인 서석구 변호사는 노 부장에게 증인 신문을 하면서 “최순실과 통화 녹음이 담긴 파일을 더불어 민주당 박영선의원에게 전달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노 부장은 “이 자료를 진실 되게 세상 밖으로 밝힐 수 있는 게 박영선 의원이라 생각했다고 청문회에서 말했다”고 답했다. 같은질문을 반복적으로 받아온 노 부장은 “이경재 변호사, 백승주 의원이 질문한 것을 대통령 쪽도 똑같이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변호사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중대한 재판에서 어떻게 증인이 무례하게 그런 말을 하느냐”고 고함치자 노 부장은 “대통령을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은 인간이냐”고 되받아 쳤다.

사진=대통령측 법률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가 기도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의 언쟁을 벌이자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 대행이 중재에 나섰지만 서 변호사는 “물론 증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명확하다”라고 재차 말했다.

그러자 노 부장도 “피청구인(대통령)측만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고 국민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되받아쳤다.

노 부장의 발언을 두고 한 네티즌은 “국민보다 위에 있는 대통령은 없다”며 “국민을 받들어야 할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례하게 굴면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가는 국민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반응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