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하버드대가 제의한 교수직을 받아들인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이날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가 운영하는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자신이 유학했던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인 케네디스쿨에서 종신교수로 이번 가을학기부터 강의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의 직책은 'DISTINGUISHED SERVICE PROFESSOR'로 공직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종신교수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석좌교수(NAMED ENDOWED CHAIR PROFESSOR)보다 더 영예로운 자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이달 초 뉴욕에 있는 자신의 측근에 이주 준비를 부탁했으며 5~6월께 떠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치용씨는 "대선 출마를 위해 한국에 가면서도 (반 전 총장이) 한 다리 걸쳐둔 듯하다"며 "검증파도를 못 넘자 다시 하버드 제의를 받아들였다. 하버드대에서 연구, 강의하며 대외 강연에 나설 듯"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하버드대가 반 전 총장이 종신교수직을 수락함에 따라 조만간 공식적으로 재단이사회가 교수임용위원회를 소집해 정식으로 반 전 총장 임용결의를 하고 초빙에 나서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반 전 총장측은 "하버드대 교수직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며 "실제 강연하는 교수는 아니고 전직 대통령이나 국가 원수를 지낸 인사에게 제안하는 일종의 명예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을학기 강연이라든지 5~6월 출국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16일 반 전 총장이 케냐에서 돌아오면 천천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반 전 총장은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케냐사무소에서 근무 중인 차녀 현희씨와 유엔 케냐 사무소 상주 조정관으로 재직 중인 사위 싯다르트 채터지씨를 만나기 위해 케냐로 출국한 상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