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콩팥병(CKD) 환자가 나트륨(소금) 섭취를 줄여야 하는 이유 하나가 추가됐다. 콩팥이 안 좋은 이들이 저염식습관을 붙이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독일 에르란겐-뉴렘베르그대학 마르쿠스 슈나이더 교수팀이 ‘미국 신장학회지’(JASN) 최근호에 보고한 연구결과를 인용, 만성 콩팥병 환자가 자신의 피부에 나트륨이 축적되는 것을 줄이면 심장건강 보호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만성 콩팥병 환자는 심장내 구조적 변화를 자주 겪는다. 심혈관 질환 유병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숨질 위험도 높다.
이들에게 가장 흔한 심장 구조 변화는 왼쪽 심실 벽이 커지고 두꺼워지는 좌(左)심실 비대다. 일부 연구에선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만성 신장질환자의 좌심실 비대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아직 둘의 관계가 명확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
슈나이더 교수팀은 이를 규명하는 연구를 했다. 먼저 피부 등 새 나트륨 저장소에 함유된 나트륨 양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좌심실 비대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추적했다.
자기공명영상장치를 이용해 경증 또는 중등도 만성 콩팥병 환자 99명의 피부 나트륨 함량도 측정했다. 체내 총 수분 함량, 24시간 혈압, 좌심실 무게 등도 함께 검사했다.
그 결과 피부 나트륨 함량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수축기(최대) 혈압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피부 나트륨 함량이 높을수록 수축기 혈압이 증가한 것이다.
슈나이더 교수는 논문에서 “피부에서 나트륨이 검출되는 것은 나트륨의 과도한 침착을 의미한다. 피부 나트륨과 좌심실 비대 등 심장 구조의 변화 사이에서 상관성이 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피부 나트륨 함량을 낮추는 일, 즉 음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 제한 또는 나트륨 배설을 촉진하는 약 복용 등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심장건강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만성 콩팥병 환자는 저염식 즐겨라. 심장병 위험 낮아진다”
입력 2017-02-10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