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K스포츠재단을 장악해 부당 이득을 취하려 한 정황이 담긴 전화통화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TV는 지난해 8월 고 전 이사가 측근인 김모씨와 전화 통화한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9일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저번에 말한 런닝 찢고 노는 거 기대하고 있겠다”는 김씨의 말에 고 전 이사는 “에헤이, 내가 지금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데, 같이 엮여야겠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고 전 이사는 “내가 제일 좋은 그림은 뭐냐면, 이렇게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 빵 터져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거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 거지”라고 말한다. 이에 김씨는 “아직 그걸 못 잡았지 않냐?”고 되묻자 “그니깐, 그게 일 년도 안 걸려, 일 년도 안 걸리니까 더 힘 빠졌을 때 던져라”라고 답한다.
연합뉴스TV는 이 녹취록을 공개하며 검찰이 공개한 녹취록을 종합해 고 전 이사의 ‘우리 것’이라고 한 것이 'K스포츠재단'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TV는 또 고 전 이사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외부와 접촉을 끊고 잠적 중이어서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