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行 반기문 "극단적 대립 바람직 안해"

입력 2017-02-09 23:3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일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인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우리 사회가 너무 양 진영으로 갈라져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딸 내외를 만나기 위해 케냐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개개인의 국민들이 생각하는 바를 의견 제시를 하는 것은 좋고 민주사회에서 당연히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어느 한 문제로 너무 극단으로 대립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불출마 선언 후) 저를 지지했던 많은 분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평소 느낀 바를 설명하고 그분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늘 느끼는 것이 정치를 하는 분보다 특히 사회 각 분야에서 일하는 국민들을 개별적으로 만날 때 마다 감동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민주 사회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다만) 그것은 제가 언급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16일 귀국 예정인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행보에 대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보겠다"며 "여러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