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봉 일본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다시 내한해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8일 앙코르 내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9일 방송된 SBS 나이트라인에서 “10년 전부터 영화를 만들 때마다 한국에서 상영됐는데 이번 영화처럼 이렇게 많은 분들이 극장을 직접 찾아주신 건 처음”이라며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은 정말 가까운 이웃 나라에 살고 있고 여러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인들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희 일본인들에게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재미있게 만든 영화를 한국인들도 재미있게 봐 주신다는 자신감을 이번 영화를 통해 갖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10년 전부터 한국인 메인 스태프와 함께 일하고 있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자체가 한국의 작화 스튜디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한국 스튜디오에게 큰 부분을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너의 이름은.’의 모티브가 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대해서는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그런 마음일 것이다. 가능하다면 되돌리고 싶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2014년 한국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며 “그 일 역시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다”고 전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단순한 재미 이상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관객에게 남길 수 있다면 좋겠다”면서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라”고 했다.
‘너의 이름은.’은 꿈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가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달 4일 국내 개봉된 영화는 31일 만에 3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개봉한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