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관신도시 정전으로 도시기능 마비…9시간만에 정상화

입력 2017-02-09 22:18 수정 2017-02-09 22:21
9일 오전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대규모 정전사태로 승강기에 갇혀 있는 시민을 119구조대가 구조하고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9일 오전 변압기 폭발 사고로 정전사고가 발생해 9시간 동안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신도시 아파트와 상가 등 2만2803가구 전체에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은 추위에 떨었다.
정전 사고는 오전 10시24분쯤 발생했다. 한국전력에서 공급하는 15만4000V 전기를 2만2900V로 전환하는 변압기 연결 선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변압기가 폭발, 정관신도시에 있는 산업단지를 제외한 모든 시설물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기장군 정관읍 모전리 모 아파트 등 공동주택 7곳에서 엘리베이터에 주민이 갇히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횟집 상인들은 수족관에 있던 생선을 활어차에 옮겼고 문을 열지 않은 횟집에서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또 보일러가 작동하지 않아 주민 수만 명이 강풍과 추위에 떨었다.
 주요 도로의 신호기 70개가 작동하지 않아 경찰관 170여명이 교차로마다 배치돼 수신호로 차량을 소통시켰다.

복구 과정에 정관산업단지에서도 2차례 순간 정전이 발생해 공장의 설비 일부가 파손되고 불량 제품이 나오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산단에는 이날 오후 2시쯤과 오후 5시45분쯤 1∼2분가량 정전됐다가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정관신도시의 산업단지에는 한국전력이 직접 전기를 공급하지만, 공동주택 등지에는 부산정관에너지가 열병합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해 공급한다.

전기공급 사업자인 부산정관에너지는 이날 오후 5시50분쯤 12개 송전 선로 가운데 2개 선로에 우선 전기 공급을 시작했고 이후 서서히 공급량을 늘렸다.

사업자는 한전이 임시로 구축한 송전선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발전기를 재가동, 사고 발생 9시간 만인 오후 7시20분쯤 전기 공급을 완전히 정상화했다.
 애초 오후 6시 30분께 완전히 복구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아파트 단지 등의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정상화가 늦어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