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우병우-최순실 수차례 골프회동 정황 포착

입력 2017-02-09 16:18 수정 2017-02-09 17:17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국정조사 특위 5차 청문회에서 옅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박영수 특검팀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민정수석에 임명되기 전 장모 김장자씨가 운영하는 기흥CC에서 최순실 씨와 여러차례 골프를 쳤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 22일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주장한 바 있다.

9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최근 프로골퍼 A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골퍼 A씨는 특검에서 “우 전 민정수석, 최씨와 골프를 친 사실이 있다. 여러번 골프 회동을 가졌다.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씨도 함께했다”면서 “당시 민정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던 우 전 수석은 얼마 후 민정수석이 됐다”고 진술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을 지내다가 2015년 2월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 뉴스타파는 프로골퍼 A씨의 진술로 미루어 우 전 수석의 골프 회동은 2014년 말~2015년 초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12월 청문회에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 전 수석과 최씨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증언이 있다며 추궁했지만 우 전 수석은 부인했다. 최씨도 서울구치소 감방 청문회에서 우 전 수석과 장모 김씨를 모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특검 관계자는 “최씨를 모른다는 우 전 수석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특검은 판단하고 있다. 국회 위증 혐의도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특검은 1차 수사시한 종료를 앞두고 우 전 수석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농단을 알면서도 묵인 방조했다는 의혹과 함께 아들 꽃보직 특혜, 처가 회사인 정강 돈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였다는 의혹 등 여러 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을 다음 주 중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