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열리는 헌법재판소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헌재는 9일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에서 "고씨에게 조우송달(직접 만나 출석요구서 건네줌) 하기 위해 장시간 노력했지만, 전달하지 못했다"며 "고씨 대신 박헌영과 노승일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고씨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꼽히는 최순실(61)씨의 측근이었지만, 국정농단 의혹을 폭로한 인물이다. 일련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명확하고 구체적인 증언이 나올 가능성이 커 주목됐다.
고씨는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가 연설문을 고치는 모습을 직접 봤다"는 등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놨다.
이 때문에 고씨가 이날 헌재에서 열리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에 나와 폭탄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고씨가 끝내 출석하지 않아 고씨를 상대로 한 증인신문은 무산됐다.
헌재는 이날 고씨가 나오지 않을 것에 대비해 채택한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박 과장은 증인신문에서 "K스포츠재단에서 최순실씨의 지시를 받으면 사무총장과 제가 수행했다"며 "제가 입사하는 과정에 (최씨가) 개입했고 나머지 임원들도 이 분(최씨)의 말 따르는 걸 보고 이 분이 최상위에 있는 분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