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티아라 왕따 사건이 5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티아라 전 스태프의 폭로글이 올라오면서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진 류화영과 그의 쌍둥이 언니 효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티아라와 일했던 스태프라고 밝힌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최근 화영·효영 자매가 출연한 tvN ‘택시’ 방송을 보았다며 이들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2년에 불거진 티아라 사건은 화영이 다리 부상으로 일본 콘서트 리허설 등에 참여하지 못하고, 멤버들이 이를 비난하는 듯한 트위터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결국 화영은 같은해 소속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티아라를 나왔다.
글쓴이는 당시 화영이 매니저와 함께 간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다른 병원에서 반깁스를 하고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콘서트를 위해 일본으로 이동한 후에도 한번 더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티아라의 막내였던 아름이 효영에게 받은 메시지도 첨부했다. 여기에는 “이 바닥 소문 금방 도니까 입 놀리지 말라” “먼지나게 맞자” “방송 못하게 얼굴 긁어줄게” 등의 폭언과 협박이 담겼다. 아름은 이듬해인 2013년 티아라에서 탈퇴했다.
이에 효영의 소속사 비에이엠컴퍼니 측은 “효영은 당시 매우 어린 나이였고, 쌍둥이 동생인 화영이 왕따 사건으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의 심정으로 나선 것”이라며 문자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사건의 이면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이제는 누가 피해자인지 모르겠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한편 화영은 지난 8일 방송된 ‘택시’에서 티아라 사건을 언급하며 “많이 안타까웠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여자들끼리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 당시 멤버들도 많이 미숙한 나이였고, 저도 성인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과거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