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원장 이상진)은 오는 11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이달의 기록’ 주제를 정월의 세시풍속으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0일부터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서비스한다고 9일 밝혔다.
서비스되는 기록물은 총 39건(동영상 10, 사진 26, 문서 3)으로 연날리기,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 음력 정월 초부터 정월대보름까지 행해졌던 다양한 세시풍속에 대한 모습을 담고 있다. 정월의 세시풍속에는 새해를 맞이하는 조상들의 염원과 기대가 담겨 있다.
정월 초하루가 되면 집집마다 만복이 들어올 것을 기원하며 ‘복조리’를 걸어줬다. 설날에는 조상을 기리는 차례와 살아계신 웃어른을 공경하는 세배를 올리고 민속놀이로 명절의 흥을 돋웠다.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에는 밭이나 논두렁의 짚에 불을 놓아 들판의 쥐와 잡충을 제거하는 ‘쥐불놀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짚으로 쌓아올린 달집을 태우며 나쁜 기운을 날려버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가 펼쳐졌다.
정월대보름에 피부 부스럼이 생기지 않기를 기원하며 밤·호두·잣과 같은 부럼을 먹었다. 동산에 올라가 달빛을 보고 그 해의 풍흉을 점치고 건강을 바라는 다리 밟기도 있다.
안동 ‘차전놀이’, 경남 통영 ‘오광대놀이’, 충남 황도 ‘붕기풍어(鵬旗豐漁)놀이’, 함경도의 ‘북청사자놀이’ 등은 수백 년 동안 정월의 농한기에 행해졌던 놀이였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정월 초부터 대보름까지 행해졌던 세시풍속을 기록으로 만나봄으로써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풍요와 안녕을 비는 정월대보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