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줄에 쌓인 석회, 어깨통증으로 이어져...‘석회화건염’ 치료법은?

입력 2017-02-09 13:15
사진=강서 세바른병원 김정관 대표원장

어깨나 무릎 등 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대부분 연골, 인대 같은 관절 구조물이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일반적인 손상이 아닌 ‘석회 침착물’이 원인이 되어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석회화건염이 바로 그것이다.

석회화건염은 말 그대로 어깨의 건(힘줄) 부분에 석회가 쌓이는 병이다. 강서 세바른병원 김정관 대표원장은 “석회가 생성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반복된 관절 운동으로 힘줄에 손상과 염증이 잦아지면 병리적 변화를 거쳐 석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증상은 외상 없이 나타나는 어깨 통증이다. 특히 평소에 별 다른 징후가 없다가 갑자기 어깨가 아프다면 우선 석회화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다른 어깨질환과 마찬가지로 밤 늦은 시간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환자들도 많다.

석회가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인 만큼 증상을 없애려면 석회를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부 석회화건염은 석회 침착물이 자연스럽게 흡수되면서 치유되기도 하지만,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어 통증은 물론 팔을 움직이는데도 지장이 생긴 상태라면 자연 치유보다는 병원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석회화건염 치료는 크게 비수술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뉘는데, 먼저 비수술 치료로는 프롤로테라피와 체외충격파를 들 수 있다. 프롤로테라피는 이른바 ‘증식치료’라 불리는 시술로써,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사하여 손상된 힘줄을 재생시킨다.

주입된 약물은 병변 부위에 국소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염증이 낫는 과정에서 힘줄이 회복되고 석회가 사라지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초음파 유도 하에 병변을 세밀히 확인하면서 시술하므로 정확성이 높고, 총 4~5회에 걸쳐 반복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크다.

또한 체외충격파는 석회침착물에 충격파를 적용하여 어깨 관절 내부에서 석회를 잘게 분해시키는 방법이다. 마취나 절개 없이 충격파 발생 기기로 어깨의 피부 표면을 강하게 자극해 주는 것이므로 환자에게 전혀 부담이 없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를 꾸준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미미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석회를 직접 제거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초소형 카메라(내시경)가 부착된 관절경을 관절 부위에 삽입해 내부를 확인한 뒤, 바로 그 주위에 작은 수술기구를 넣어 석회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치료다. 절개 범위가 1cm 미만으로 작은 만큼 회복기간 또한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석회화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치료가 까다로워지는 것은 물론 어깨통증이 만성화 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병원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