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회원, 간행물 배포 막은 복지관 직원과 충돌

입력 2017-02-09 10:30
박사모 한 회원이 자신이 애국보수신문을 나눠 줬다며 박사모 카페에 사진을 올렸다.

박사모 한 회원이 자신이 복지관에서 애국보수신문을 나눠 줬다며 박사모 카페에 사진을 올렸다.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 성향의 간행물을 경북 포항의 한 복지관에 배포하다가 직원에게 저지당했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 박사모 회원은 지난 8일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포항의 한 복지관에서 다른 회원들에게 간행물을 나눠줬다. 박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대립각을 세운 종합편성채널 JTBC로부터 ‘가짜 신문’으로 지목된 간행물이다.

 복지관 관리직원은 “배포 대신 다른 책자들이 있는 가판대에 놓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박사모 회원은 거부했다.

 박사모 회원은 “직접 복지관 회원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며 배포를 멈추지 않았고, 이로 인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관리직원에게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아니냐’고 되물으며 욕설하고, 제지한 직원들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관 관계자는 “어르신이 나눠준 신문에 대해 물리적으로 제지를 할 수는 없다”며 “계속 방문하는 우리 복지관 회원이기 때문에 대화로 잘 풀겠다”고 말했다.


 박사모 회원은 복지관에서 경험한 실랑이를 박사모 카페에 남겼다. 이 회원은 신문을 놓지 못하게 한 직원과 안내데스크에 있던 직원의 사진도 돌렸다. “관리직들이 민노총 중심인지? 애국신문을 쓰레기 취급 합니다”며 자신의 배포를 저지한 복지관 직원들을 비난했다.

 또 복지관 직원들이 자신의 글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 듯 “반드시 (박 대통령) 탄핵이 기각 될테니 나중에 후회할 짓은 마시라. 내가 스터디를 하러 월, 수요일에 가니까 그때 신문을 돌리겠다. (직원들은 나를) 모른척 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복지관 까지 민노총 직원이 장악한 것 같다”며 박사모의 다른 회원들에게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은 9일 오전 10시 현재 삭제됐다.











한귀섭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