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담배 2만여갑 ‘해상투기 밀수조직’ 러시아인 4명 검거

입력 2017-02-09 09:59
부산세관이 감천항에서 해상에 투기된 밀수 담배를 인양하고 있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세관장 조훈구)은 시가 1억원 상당의 외국산 담배 2만2000갑을 러시아로 수출하는 것처럼 신고하고, 러시아 선박에 적재했다가 출항하는 과정에 소형선박과 접선해 밀수입하려던 러시아인 밀수조직을 적발,러시아 선박의 선장 A씨(55)를 구속하고, 밀수 조직원 러시아인 3명을 불구속으로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세관 조사 결과 이들 러시아인들은 최근 우리나라의 담배가격이 대폭 인상되자 시세차익을 노리고 원가가 저렴한 외국산 담배를 밀수입해 국내 시장에 유통시키기로 공모했다.

이들은 선용품 회사로부터 외국산 담배를 구입해 러시아로 반송수출하는 것처럼 세관에 신고하고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에 적재한 후 러시아로 출항하면서 해상에서 대기 중이던 또 다른 소형 러시아선박에 인계하기 위해 해상으로 담배를 투기했다가 이곳을 지나던 어선이 담배를 발견하고 신고해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담배가 바닷물에 젖게 될 것에 대비해 검은색 비닐에 담배박스를 넣은 후 투명 비닐랩으로 여러 겹 감싸고 담배박스가 흩어지지 않도록 그물망으로 묶어 바다에 투기하는 수법을 썼다.

해상에 던져진 담배박스에 부착되었던 GPS가 유실되는 바람에 담배를 인수받으려던 소형선박이 담배의 위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세관은 밝혔다.

세관은 이 같은 해상 투기밀수가 1980년 이전에 대일 화물선원들이 참깨나 전자제품 등을 밀수입할 때 소형 어선을 이용해 사용하던 밀수수법으로 담배원가와 시세차이가 큰 점을 노린 러시아인들에 의해 수법이 다시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