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활용한 건강관리 ‘스마트케어’ 유행한다

입력 2017-02-09 09:38
스마트폰에 탑재된 만보기 등 활동량 측정기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건강관리를 도모하는 스마트케어가 유행하고 있다. 특히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이런 스마트케어 효과가 배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인센티브 제공이 금연, 체중감량 등에 동기를 부여해주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가정의학과 조비룡(
사진 왼쪽), 신동욱 교수 연구팀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스마트케어에 금전적 인센티브를 적용 하는 것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인 한국 남자 대학생 105명을 35명씩 A,B,C 3개 그룹으로 나눈 후 ‘체중감량과 활동량 증가’의 상관관계를 추적 관찰했다.

A군에는 상담과 자료를 이용한 일반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B군에는 A군의 교육과 더불어 활동량 측정계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피드백을 추가로 제공했다.

C군에는 B군의 서비스에 금전적 인센티브를 함께 지급했다. 인센티브는 체중 기준으로 개별 설정된 일일 활동량을 달성하면 하루 1000원을 주고, 한달(3%) 두 달(5%) 세 달(7%)치 체중감량기준을 충족시키면 각각 5만원씩 지급하는 것으로 했다.

그 결과 3개월 뒤 A군은 평균 0.4㎏, B군은 1.1㎏, C군은 3.1㎏를 각각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활동량 역시 A군 76㎉, B군 43.5㎉, C군 535㎉로 그룹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C군은 근육은 유지하면서 지방이 감소해, 허리둘레 · 혈압 · 중성지방 · HDL콜레스테롤 · ALT(지방간 지표) 등도 유의하게 개선됐다. 또한 B군에 비해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비율도 높았다.

신동욱 교수는 “최근 정보과학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스마트케어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실제 이런 방법으로 건강관리를 지속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금전적 인센티브를 활용하면 스마트케어의 효과를 배가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비룡 교수는 “미국에서는 보험회사에서 활동량계를 지급해, 가입자의 건강증진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의료비를 절감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미국과 의료제도가 다르지만, 우리나라도 건강보험체계 내에서 스스로 건강관리를 잘하는 환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비만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인 ‘오비서티(Obesit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